바닷가재란 무엇일까?
바닷가재는 가재하목의 가시발새우과에 속하는 종들의 총칭으로, 간단하게 바다에 사는 가재 입니다.
영어 lobster에서 차용한 로브스터와 랍스터 모두 복수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전자는 영국식 발음, 호주식 발음이고, 후자는 미국식 발음, 캐나다식 발음에 가깝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과거에는 '로브스터'만 표준어로 인정되어 이를 두고 말들이 많았지요.
결국 지상파 방송 자막 정도를 제외하면 로브스터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는데다 바닷가재를 캐나다에서 수입하다보니 랍스터가 많이 쓰였습니다. 국립국어원도 포기하고 2015년 12월 2일, 재심의를 통해 랍스터를 로브스터와 함께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국내 서식종이 아니다 보니 바닷가재라는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다가 2000년대 후반이 지나서야 등재되었는데, '서양 요리에 사용하는 커다란 새우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계통분류를 기반으로 한 새우나 게에 대한 정의와 달리 꽤 모호하다고 여겨지죠.
갑각류 동물로 눈에 띄는 집게발과 단단한 등갑을 가지고 있으며, 꼬리는 부채 모양으로 지느러미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민물에 사는 가재와는 달리 몸이 무겁고 다리 힘이 약해서 육지에서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그래도 집게발은 조심해야 합니다.
몸은 크게 두 가지 부위로 나뉘는데, 머리와 가슴이 합쳐진 머리가슴(cephalothorax)과, 복부(abdomen)이다. 머리가슴에는 한 쌍의 병안, 2쌍의 더듬이, 큰턱, 2개의 작은턱, 3쌍의 턱다리가 있습니다. 십각목답게 10개의 큰 다리가 있으며, 그 중 앞의 세 쌍은 집게다리입니다. 제1집게다리는 다른 다리에 비해 무척 크며 사냥과 자기 보호에 주로 사용합니다.
절대 죽지 않는 불로장생
바닷가재는 불로장생의 능력을 가진 동물로, 모든 동물들을 통틀어 수명 상한선이 특히나 긴 편에 속합니다. 바닷가재는 여타 생물체처럼 세월을 따라 노화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죽을 때까지 탈피를 거듭하며 성장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힘도 세지고 가임 능력도 좋아지고 껍데기도 더 단단해집니다.
다만 바닷가재의 실제 생사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다 보니 평균 수명은 대체로 40~50년이고 수족관에서 사는 녀석들도 오래 살진 않으며, 정확히 얼마까지 살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바닷가재는 나이를 먹으며 몸집이 커질수록 껍데기도 단단해지고 무거워져서 탈피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며, 매년 10~15% 정도의 바닷가재들이 탈피하다 지쳐 죽는다고 합니다. 결국 너무 오래 산 개체들은 스스로 벗을 수 없을 만큼 자기 갑각이 단단해져서 아예 탈피를 포기하는데, 이렇게 탈피를 포기하면 낡고 망가진 외피가 세균이나 각종 오염에 취약하게 되어 온갖 질병으로 개체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바닷가재 요리
최고급 요리로 워낙 유명한데다, 수요에 비해 매우 나쁜 유통 효율 때문인지 대한민국 내에서는 어디 나가서 외식으로 먹을수 있는 수만가지 종류 레스토랑의 음식 들 중 프랑스 뷔페 같은 곳과 더불어 가장 가격이 비싼 음식 중 하나이죠. 사실 바닷가재 자체에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닌데, 찐 바닷가재는 식감은 좀 질깃하며 갑각류 특유의 감칠맛과 향이 조금 나는 맛입니다. 단맛이 강렬한 왕게, 감칠맛이 대단한 꽃게나 보리새우 등에 비교했을 때 바닷가재의 맛이 다른 갑각류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대게나 보리새우가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바닷가재는 고급 음식으로 잘 알려진 갑각류이죠. 보통 버터나 칠리소스 등의 소스를 발라 굽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대게처럼 찜통에 쪄 먹거나 매운탕으로 끓이기도 하고 회로 먹기도 합니다.
치즈, 버터, 올리브유, 마늘 등의 향신료로 맛을 북돋아야 바닷가재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급스럽게 먹어야 고급 음식인 거지 바닷가재 그 자체가 고급 음식인 것은 당연히 아니겠죠?. 특히 회로 먹을 때는 다른 향신료 없이 바닷가재 본연의 맛을 보는 것이므로 이러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제철 해산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철 해산물 - 대하 (0) | 2023.03.12 |
---|---|
제철 해산물 - 뱅에돔 (0) | 2023.03.11 |
제철 해산물 - 닭새우 (0) | 2023.03.08 |
제철 해산물 - 자바리 (0) | 2023.03.07 |
제철 해산물 - 다금바리 (0) | 2023.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