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게 (킹크랩) 이란?
찬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왕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이름인 킹크랩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생김새와 달리 게와 같은 게하목이 아닌 집게 등이 포함된 집게하목에 속하며, 게화(carcinisation)의 가장 주된 예시 중 하나입니다. 게화란 단미하목에 속하지 않은 갑각류가 게의 형태로 수렴 진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이놈은 다리가 게처럼 10개(5쌍)가 아니라 8개(4쌍)입니다. 애초에 게가 아니라 집게(소라게)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왕게는 살 자체가 강한 단맛과 쫄깃한 식감이 합쳐진 준수한 풍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 별다른 양념 없이 찜으로 해먹습니다. 갑각류가 대체적으로 그렇듯이 국물 요리를 해먹을 게 아니라면 삶아서 요리하는 것은 좋지 않은데, 맛있는 성분이 다 국물로 빠지며 맛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더군다나, 삶는 과정에서 살에 물이 들어가면 피가 응고되며 검게 변할 수도 있어서 심미적으로 영 좋지 않게 됩니다. 갑각류 혈액의 주 성분인 헤모시아닌이 살 사이에 응고된 상태로 열이 가해지면 검은색 색소인 멜라닌으로 변합니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갑각류로, 예부터 고급 식자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갑각류 진미를 꼽으면 레드 킹크랩은 빠지지 않습니다. 대게를 큰 게로 해석하여 혼동하는 사람이 있으나 게하목에 속하는 대게와는 생긴 것도 다를 뿐더러 종 자체가 다릅니다. 게는 다리가 10개지만, 왕게는 다리가 8개이고 몸통이 삼각형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게보다는 집게에 가깝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왕게는 다른 게나 새우류에 비해서 살 자체에 버터맛 같은 달콤한 풍미가 있어서 고급스런 맛으로 유명합니다.
킹크랩의 시장현황
국내에서 거의 서식하지 않는 종 인 만큼 시장에는 수입품이 많은데, 주로 러시아산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주로 유럽에서 소비되는 노르웨이산이나 미국에서 소비되는 알래스카산 역시 들어오기는 합니다. 많은 물량이 러시아산인만큼 러시아 현지에 가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깝고 비행기가 싸서 한국인이 많이 가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저렴하게 킹크랩을 파는 곳이 많다. 오죽했으면 킹크랩 배터지게 먹으려고 블라디보스톡에 놀러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해 생물 특성상 왕게가 산란까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매우 어려워서 양식은 아직까지 되지 않으며 자연산만으로 모든 수요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워낙 번식력이 끝내줘서 주꾸미처럼 굳이 양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가격이 비싼 건 개체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차갑고 깊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생물이라서 잡기가 어려운 것도 있고,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노르웨이에서 법적으로 어획량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주로 먹는 킹크랩
배 길이 20cm 정도로 킹크랩중에 가장 큰 품종입니다. 대부분의 게가 그렇다시피 심해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짠맛과 비린 맛이 다른 갑각류에 비해 매우 적고 살이 달며 노란 빛을 띄는 내장이 고소한 것이 일품이다. 일반적으로 왕게 중 가장 가격이 높습니다.
한국에서도 발견되며 국명은 그냥 왕게지만 민간에서는 구분을 위해 적색왕게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름이 적색인 것은 쪘을 때 나타나는 선명한 붉은색 때문이며 생물은 딱히 붉지 않습니다.
킹크랩 제철
대부분 수입해서 가지고 오는 생물이라서 딱히 제철은 없는데 그래도 따지자면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가장 좋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철 해산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철 해산물 46 - 김 (0) | 2023.02.25 |
---|---|
가을 제철 해산물 45 - 꽃게 (0) | 2023.02.24 |
겨울 제철 해산물 43 - 대게 (0) | 2023.02.22 |
제철 해산물 42 - 꼬막 (0) | 2023.02.21 |
가을 제철 해산물 41 - 해삼 (0) | 2023.0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