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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해산물

봄 제철 해산물 40 - 멍게

by Cidar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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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멍게란?


혈액에서 주변 바닷물보다 천만 배 높은 바나듐 을 체내에 축적하는데 이 바나듐을 사람들이 장기간 섭취하면 건강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하지만 일단 바나듐은 당뇨병 환자의 회복을 돕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척삭동물문 미삭동물아문(피낭동물아문)에 속하는 멍게과 동물입니다. 서울말로는 본래 우렁쉥이라고 하였지만, 경상도 방언 멍게가 더 널리 쓰이게 되면서 복수 표준어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는 멍게가 우선 나오고 우렁쉥이가 멍게의 동의어로 나옵니다. 저희에게도 이제 멍게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지요.

'멍게'라는 단어는 미삭동물아문에 속하는 대부분의 종에게 붙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학명쪽도 멍게가 우선이니 멍게쪽이 단독 표준어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멍게가 사는 방법


셀룰로스를 체내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이 유전자는 식물로부터 수평전파 된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물의 통념을 깨부수는 여러가지 독특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생물학에서는 여러모로 중요하게 여기는 연구 재료입니다. 여러 동물들의 신체 기관이 진화하여 발생한 시발점으로 보이기 때문이며, 유전자가 다른 동물의 약 절반 정도 길이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고 양식해서 기르기 쉬워서 연구가 쉽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게놈 지도가 7번째로 작성된 생물입니다.

 

성장 과정에서 변태를 하는 생물로, 유생은 올챙이 같은 형태로 이동을 합니다. 유생일 때는 안점, 후각계, 뇌, 근육, 지느러미, 신경, 척삭 등의 상당히 고등한 기관을 가지는데다가 여러모로 좀 귀엽기도 한데, 정작 성체가 되면서 이런 걸 다 스스로 소화시켜서 없애버리고 그냥 바닥에뿌리 내려서 해수를 구멍으로 받아 플랑크톤만 쓱 걸러먹고 배출하는, 매우 느긋한 여생을 보내는 니트족(!)이 되어버립니다. 심지어 자기의 뇌마저도 일부 흔적만 남기고 소화시키는데 이는 친척인 미더덕과 같습니다.

식용 멍게

껍질은 엄청 단단해 보이지만 의외로 손질법은 간단합니다. 멍게의 뿔 부분을 칼로 잘라내고 밑동 부분도 칼로 잘라낸 뒤 배를 칼이나 가위로 갈라줍니다. 그리고 주황색이 도는 속살을 떼어내듯이 꺼내어 갈라 펼쳐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검은 덩어리를 떼어낸 다음 출수공과 이어져있던 부분에 들어있는 뻘 등의 배설물을 제거하고 남은 살 부분을 적당한 사이즈로 자르는 식으로 손질합니다. 뿔 부분에도 약간의 살이 남아 있고 취향에 따라 이것을 살살 씹거나 빨아 살을 빼 먹을 수 있으므로 버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황 빛의 살을 초장에 찍어서 먹는데 입에 넣으면 거기서 바다의 향기가 입안에 퍼지면서 약간 짭쪼름한 맛이 납니다. 뒷맛은 은은한 단맛나고, 실로 묘한 맛이 납니다. 쓴 맛이 좀 강한 편인데 같은 쓴 맛을 가진 해물인 해삼보다도 심한 편. 소주랑 먹으면 더욱 감칠맛 납니다(!) 실제로도 횟집에서는 멍게와 해삼을 따로 팔 정도. 식감도 독특한데 겉은 흐물흐물하고 속은 쫄깃한 덩어리감이 있어 씹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멍게의 제철

멍게는 우리나라 남해를 기준으로 3월에서 5월이 제철입니다. 은근히 수온이 차가운 것을 좋아해서 6월지나고 수온이 상승하면 잘 안나온다고 하는데, 요새는 양식도 있어서 만나기 어려운 해산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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