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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해산물

봄 제철 해산물 36 - 키조개

by Cidar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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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

키조개란?

한반도 해역에 자생하는 조개 중 껍데기가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한데 이 껍데기는 식칼처럼 쓸 수 있을 만큼 날카롭습니다. 대신 매우 얇아 다른 조개에 비하면 잘 부서지는 편이죠. 몸체의 거의 대부분을 물 속 진흙 바닥에 숨긴 채 수관으로 플랑크톤 등의 부유물을 걸러 먹고 삽니다. 이러한 특성상 껍질을 까면 내부에 뻘이 가득 차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간혹 내부에 작은 새우가 기생하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숨은새우'라고도 부릅니다. 귀엽죠. 통째로 튀기는 방식으로 식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매패강 홍합목 키조개과에 속하는 연체동물로써, 폭이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은 삼각형 모양의 껍데기가 마치 곡식의 쭉정이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키와 닮았다고 해서 키조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옛날에 아이들이 오줌싸면 머리에 이고 소금 얻으러 다녔던 그 키라고 하네요.  

 

키조개 이야기

4~5월 봄이 가장 맛이 좋은 제철입니다. 장흥 키조개가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죠,

안면도 일부 갯벌이나 서.남해안의 방조제, 섬 같은곳에선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날 키조개가 뻘바닥에 세로로 박혀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크기는 작지만 가끔씩 시장에 있을 법한 큰 성체 키조개도 한번씩 등장합니다. 또한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직후 가끔식 키조개가 해변으로 떠밀려 올 때가 있는데, 산책하면서 이것을 줍는 것 또한 갯마을의 소소한 재미가 있다고 하네요.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인해 사라졌지만 새만금 에선 영등철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릿날 바다 한가운데 일시적으로 생기는 갯벌인 '등'에 상륙해 걸어다니면서 키조개를 뽑아 채취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주 서식지는 전라남도 입니다.해안 지역과 전라북도 및 충청남도 일부 지역으로, 서해와 남해에서만 나오는 걸로 알려졌던 키조개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동해안에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울릉도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 했고 2015년에는 포항 쪽에서도 서식하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은 조개이지만, 갈수록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서 무분별한 남획과 원산지의 해양 오염으로 인해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식 기술이 꾸준히 연구되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공급량을 자연산 수확으로 충당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양식 역시 아쉽게도 번식을 위한 종묘를 전적으로 자연산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엄밀히 따지면 현재의 '양식 키조개'는 '양식'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식용하는 조개류 중 가장 크고, 큰 만큼 살 또한 많아 샤브샤브, 구이, 회, 초밥 등 어떤 방법으로 요리해 먹어도 맛이 참 좋습니다. 덕분에 고급 조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마카세 집에 가면 고급 조개라고 여겨서 많이 나오곤 합니다. 특히 이 조개의 관자는 크기 만큼이나 큼직한데다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때문에 살을 제치고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조개구이집에서도 거의 빼놓지 않고 나오는 단골 메뉴. 단백질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지만 열량은 낮은 저열량 식품이며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이 많아 동맥경화와 빈혈의 예방에 정말 좋습니다. 키조개의 주산지 중 한 곳인 장흥에서는 지역 홍보를 위해 쇠고기, 버섯과 키조개를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이라는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수확하기도 쉽지 않은데, 그냥 그물을 설치해서 걷어 올리는 형태가 아니라 해저에 잠수부들이 직접 내려가서 채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가격도 많이 오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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