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철음식 34 - 명태

명태란?

명태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이 먹어서 다른 나라에 명태라는 이름을 짓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명태의 한자 어원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멘타이 라고 부르고 명란젓은 멘타이코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중국에 동북 지방에서는 조선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밍타이위라는 말로 칭합니다. 그리고 대만에서도 명태라는 단어가 그대로 불린다고 합니다. 또 러시아에서도 우리의 어원이 건너가서 민타이 라고 칭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어원은 맨처음 잡은 사람의 이름과 그 지방 이름의 맨 처음 글자를 따서 명태라고 했다는 썰이 가장 강력하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명태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류로 해류변화에 따라 한반도에서 잡히기도 하고 잡히지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잡히기 시작한다면 당연히 한반도 북부에서부터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명태의 어원이라고 알려진 명천은 한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이니, 새로운 해류 변화에 따라 이전에 잡히지 않던 명태가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처음 잡혀서 이름이 지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그냥 민간어원설로 넘어가 버렸겠지만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명천이라 어느 정도 신빙성이 생긴 것 이겠죠? 물론 이게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한국어 이름이 있는 생선 중 유일하게 별명이 수십 가지나 되고 각각의 조리법에 전부 다 이름이 따로 있는 생선이 명태인데, 그렇게 최근에야 잡히기 시작했다는 게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태의 여러 호칭들도 북방에서 잡힌다는 뜻의 북어와 명태 새끼를 뜻하는 노가리,코다리를 제외하면 전부 말꼬리에 태를 붙이는 변형일 뿐입니다. 이런 식의 이름이라면 아무리 호칭이 다양해도 역사성이 대단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겠지요?. 수많은 요리법도 마찬가지로 요리법의 역사성을 확인할 방법이 전무합니다.

 

명태의 엄청난 부캐(?)

정말 많은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는 만큼 이름이 정말 많은 생선입니다. 모든 이름을 따져보면 50개(!)가 넘는 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생선 중에선 가장 믾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 황태 : 잡아서 얼리고 말리는 것을 반복해서 3개월 이상 눈과 바람을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건조한 것. 황태를 만드는 곳을 덕장이라 부른다. 한국의 덕장은 모두 동해안에 위치하며 용대리 덕장이 가장 유명하다. 본래는 함경남도 경산시지역이 덕장 중심지였는데 분단 이후 이곳에 덕장들을 만든 것. 그래서 강원도 인제군의 원통리를 넘어가면 죄다 황태집이다.
• 생태: 말리지도 않고 얼리지도 않은 것. 즉 어떤 가공과정도 거치지 않은 생물 상태를 일컫는다.
• 동태 : 겨울에 잡아서 얼린 것.
• 북어: 꺼내 말린 것.코다리: 반쯤 말린 것. 보통 양념을 곁들여 요리해 먹는다. 전문점도 있다. 반건조 생선+명태 특유의 식감 때문에 은근 호불호를 탄다. 코다리 냉면이란 것도 있는데 비빔냉면에 양념된 코다리를 올린 음식이다. 생각보다 맛있다! 참고로 급식 먹어본 학생들에겐 종종 급식에서 닭강정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코다리로 만든 강정이어서(양념은 같은 걸로 쓰는 듯해서 괜찮게 나오면 의외로 괜찮게 먹을 만 하다.) 페이크를 시전해 주는 요리로 기억되는 모양이다. 군대에서도 병영식당을 가기 싫게 만드는 일명 밥경찰, 혹은 밥 검찰청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국산 명태의 현황

80년대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어획량 만으로 우리나라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T씩 잡히던 명태의 개체수가 200마리 정도로 감소해버렸다고 합니다. 수온상승의 문제보다는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엄청나게 어획해가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 많습니다. 

어찌나 많이 잡아가는지 어선이 부족해서 일본에서 어선까지 구입해서 가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북한에서는 잘 잡혔다고 하는데 요새는 그마저도 중국 때문에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