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주에서 잡히는 상당히 고급 어종에 속하는 벤자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농어과에 속하는 바다 물고기 입니다.
서식지도 많지 않고, 서식지가 적다보니 당연히 잡히는 양은 적겠죠.
여름에만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어종으로써 어지간하면 만나기 어려운 고급생선입니다.
낚시 대상어 중에서 대표적인 생선들은 모두 제철이있죠. 봄•가을에 잘 잡히는 종이 있는가 하면, 여름에만 잘 잡히는 종이있습니다. 물론 잡히는게 문제가 아니라 맛이 있냐 없냐로도 제철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잡히는 걸로 이야기 해보자면 지금은 '얼음낚시'라는 새로운 장르가 개발되어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붕어낚시도 이전 오랫동안 겨울철에는 쉬어야만 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여름에만 잘 잡히는 어종 중의 하나가 바로 벤자리입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모든 바다에서 잡히는게 아니고 수온이 매우 높은 해류(쿠로시오해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주도와 경남 지역 일부 도서지방에서만 잡힌다고 합니다. 여름에 제주도에 여행가면 정말 가끔 한번씩 보이는 어종이 벤자리입니다.
벤자리는 부산•경남지방에서 '이시끼'(일본명)으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 여름 짧은 기간 동안에만 남해안에서만 잡히므로 사투리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학명은 parapristipoma trilineatuma(톱과 같은 과일, 과일의 털)의 합성어로서 벤자리가 '과일의 털과 같은 작은 이빨'을 가졌다거나 '톱날과 같은 아가미 뚜껑 가장자리의 극(가시)이 작다'는 뜻입니다. 또한 종명인 trilineatum은 '세로줄 무늬'를 가졌다는 뜻입니다.
벤자리는 낮과 밤에 각기 다른 바다층에서 이동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에는 연안의 약간 깊은 곳 해조류가 많은 장소에서 모여 있다가 밤이 되면 수면 가까이 떠올라 먹이를 찾습니다. 이처럼 벤자리는 전형적인 야행성 어류로, 밤이 되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빛을 싫어하기 때문인데, 시간대로 자정 이후에 활동이 더 활발해집니다.
그래서 벤자리 낚시는 주로 밤에 이루어집니다.
산란기는 6∼9월이며 산란이 왕성한 시기는 6∼7월로 알려져 있습니다.
벤자리는 여름에 산란을 하며 제철인 맛도 여름이라고 합니다. 산란을 하기 전에 벤자리는 알을 보호하기 위해 지방층이 두껍게 올라와서 산란후 지방이 빠진 벤자리와 맛이 너무 차이가 나게 됩니다.
부산에서 거리가 조금 있는 섬이지만 천혜의 낚시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포인트가 많고 어종도 다양한 곳입니다. 벤자리는 한여름 밤중에 떼를 지어 다니기때문에 기다릴 가치가 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 물고기이지만 워낙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고기이므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계절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벤자리는 낚시 미끼를 물면 심해 아래로 힘있게 밀고 내려가기 때문에 손맛이 정말 좋은 물고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먹는 방법
위에 사진에서 보셨다시피 벤자리는 회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다른 흰살생선과 달리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6시간 내로 숙성된 회를 맛보는게 가장 맛있다고 하네요.
물론 산란하기 전에 기름진 벤자리를 회로 맛 볼 수 있다면 그것만큼 맛있고 기름으로 꽉 찬 생선을 찾기 힘들겁니다.
기름에 절여져있는 산란지 여름제철의 벤자리는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다음은 조림.
벤자리의 또 다른 특징은 회로 떠놓으면 쉽게 물러지는 대신에 불을 만나면 다시 살이 단단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림으로 먹어도 맛있는데요, 잘 알려진 고등어조림이나 갈치조림, 또는 별미인 병어조림같이 매콤하게 양념해서 드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구이
물론 구이도 빼놓을 수 없지요. 담백하게 구워서 양념간장에 드시는 것도 좋고 장어소금구이처럼 소금 구이로 해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은 여름에 제철인 벤자리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만나기 어려운 어종이라서 처음보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제주도에 여름에 놀러가면 벤자리가 있다면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대신에 요새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양식을 하고 있기때문에 양식인지 아닌지 잘 알아보시고 드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생선은 무조건 크게, 자연산은 무조건 큰 선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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