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 무엇일까, 배의 효능과 성분

배란 무엇일까 

배나무의 열매입니다. 껍질은 누르께한 빛을 띠고 과육은 희고 단단하면서 단맛이 나는 과일로, 아삭아삭한 식감, 시원한 단 맛, 풍부한 과즙 때문에 차게 먹으면 달고 시원하니 좋습니다. 사과와 더불어 가을에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과일이며, 자타공인 전라남도 나주시의 특산물입니다.
 
시중의 배는 크기가 큰 편이기 때문에 하나를 혼자서 다 먹으면 제법 배부르게 느껴질 수도 있죠. 아래의 서양배에 비해 생으로 먹어도 맛이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식감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인들 중에서도 서양배보다 동양배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전엔 사과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비싼 식품이었던 시절도 있었으나, 요즘엔 사과값이 워낙 올라서 둘이 비슷한 가격인 경우가 많죠. 2008년 최저 가격선은 3개 1,000원. 여름에 장마가 짧고 비가 적게 와서 수확은 늘고 당도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잘 안 팔리죠. 2010년에는 봄철 늦추위와 여름철 폭우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당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수확량이 적다 보니 추석 때에는 상급품은 일찌감치 품절입니다.
 
전라남도 나주시의 특산품이며 나주 배는 세계에서도 유명하며, 당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이클 잭슨도 서울 투어 때 나주 배를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잔뜩 구입했다고 합니다.

나주 배는 특히 덴마크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2014년 주덴마크 한국대사관에서 덴마크 왕실에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주 배 2알을 보냈는데 이게 엄청난 대박을 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고. 나주 배에 맛을 들인 덴마크 왕실이 아예 나주 배를 보내달라며 부탁을 해왔는데, 농산물 수출품은 검역으로 인해 수출과 수입이 까다로운 물품이다 보니 쉽게 수락을 할 수 없게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덴마크 왕실이 다리 역할을 하고 덴마크에서 자국의 농업기술 전수를 조건으로 들여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기 요리나 김치 요리에 자주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고기와 궁합이 좋기 때문에 육회에는 꼭 들어갑니다. 배즙은 프로테아제같은 연육 효소가 있기 때문에, 기름기가 별로 없는 우둔살 같은 물건도 얇게 저며 배즙에 재운 다음 조리하면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단, 지나치면 너무 물러져서 식감을 망치니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에 배가 들어가면 국물이 시원해지죠. 특히 물김치에 넣으면 효과가 좋습니다. 고종의 수라상을 차리던 상궁의 증언에 따르면 고종이 냉면을 즐겨먹었는데 냉면 육수를 만들기 위해 배를 듬뿍 넣은 물김치를 따로 담갔다고 합니다. 단맛도 첨가하기 위해서일 듯. 조리할 때 배가 없으면 음료수인 갈아 만든 배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배의 효능

배는 80~90%가 수분으로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편입니다. 특히 소화에 도움이 되며 변비에도 좋죠. 또한 기관지에 도움되는 과일로서 유명한데, 루테올린 성분이 가래를 없애주고 기침을 완화시켜 줍니다. 천식과 기관지염에 좋으며 감기에도 좋은데 배즙으로 섭취해도 좋습니다. 또 폴리페놀 성분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항암효과 및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되며,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고 당분과 수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숙취해소에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갈아만든 배 같은 걸로 숙취 해소를 하는 경우도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