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앤애플이란 무엇일까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북부 원산으로 그곳에서는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습니다. 포르투갈, 스페인의 정복 전쟁을 통해 세계 각지에 퍼졌습니다. 루이 14세가 껍질도 안 벗기고 손으로 집어먹었다가 혀를 다쳐 분노한 나머지 이 과일을 먹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멍청이.
17세기에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몇몇 업자들이 온실 재배에 성공해, 그나마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공급량이 적은데다 수요가 높아 남미에서 싣고 오던 시절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고가품이었으며(대략 지금 돈으로 하나에 8,000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귀족들조차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때문에 당시에는 파인애플은 부의 상징이었으며, 전신 초상화를 그릴 때 파인애플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심지어 18세기에 지어진, 파인애플 조형물을 얹은 석조 저택도 있습니다. 귀족들은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파인애플을 옆구리에 하나 끼고 돌아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도 있었으며, 현재의 명품 핸드백 대여업처럼 파인애플을 대략 현재 돈으로 1,000달러 정도에 딱 하루 대여해주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파인애플은 새콤달콤한 맛이 나며 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문제는 과즙 내에 다량의 산과 단백질 분해 효소인 브로멜린이 있기에 많이 먹으면 입 안이 따갑고 얼얼해지며, 입천장 까지는건 다반사고, 심한 경우 입이 헐어 아예 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심한 경우 화장실에서 피가 섞인 침을 뱉었는데 살인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피가 많이 나기도 하죠. 그러니까 일단 빨리 씹고 빨리 삼키는 것이 좋습니다. 위는 애초에 산 및 점액을 분비하는 곳이고 단백질 분해 효소도 위벽의 점액이 보호해주므로 뱃속에 들어가면 괜찮습니다. 다만 이는 개인차가 상당해서 파인애플 한 조각만 먹어도 입 안에 통증을 호소할 정도로 민감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리 잡고 앉아서 한통을 해치워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파앤애플의 효능
단백질을 분해하는 브로멜린의 특성을 이용해 질긴 고기의 연육에 파인애플이 쓰이기도 합니다. 질기고 맛없기로 유명한 홍두깨살마저도 스테이크로 먹을 수 있게 만들 수 있죠. 파인애플은 비슷한 종류의 분해 효소를 가진 무, 배와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그 효력이 차원이 다릅니다. 이에 필적할 만한 상대는 파파인 성분을 함유한 파파야와 키위. 참고로 파파인은 육질 연하게 한다고 소 도살 전에 주사했다고 유명해진 효소입니다.
이 브로멜린이 비문증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소화불량이나 복부팽창 등의 증상에도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또한 염증을 완화시켜 주기에 특히 갑상선 건강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근육회복에도 도움을 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 위염 등 위 질환이 생긴 사람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가진 사람은 파인애플의 높은 산도와 단백질 분해 효소 성분이 점막이 벗겨진 위/식도벽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공복에 먹거나, 많이 먹거나 했다간 바로 속쓰림으로 응수당할 수 있습니다.
파인애플에 함유된 이 브로멜린의 본래 목적은 기생충을 처리하는 것으로, 과육을 먹기 위해 기생하는 애벌레들을 녹여버리기 위해 분비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신맛이 나는 과일답게 비타민 C도 많고, 비타민 B1이나 칼륨, 망간 등의 미네랄도 풍부합니다..
단맛이 강해 칼로리가 높을 것 같지만 100g당 약 50kcal정도로 사과나 오렌지와 비슷합니다. 수분과 섬유질 비중이 높기 때문. 다른 초본성 과일인 딸기, 수박, 멜론 등에 비하면 칼로리가 높지만 바나나보다는 낮습니다. 달면서도 칼로리가 높지 않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과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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