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야채 - 가지의 효능

가지란 무엇일까

원산지는 인도이며, 한반도에는 중국을 통해 들어와 신라 시대부터 재배되었습니다. 5~6월에 꽃이 피고 7~8월에 열매가 자랍니다. 대개 '가지'라 하면 가지의 열매를 가리키는 말이고, 검은 자줏빛의 외피와 스펀지 같은 촉감의 연한 노랑/연두 혹은 흰 과육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신선한 가지는 열매 꼭지 부분에 가시가 있어 취급에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검은 빛깔의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가지 열매는 오랜 세월 인간의 손에서 품종개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원래의 외형과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방울토마토와 비슷하게 작고 동글동글한 열매였지만 계속적인 품종 개량으로 인해 굵고 길쭉한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개량 이전의 모습을 보면 마치 계란처럼 생겼습니다. 영어로 Eggplant인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하네요.

 

생가지의 식감은 서걱서걱이라기보단, 즙이 많은데 폭신함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생가지가 크기에 비해 가벼운 이유도 생가지의 안쪽은 가볍고 폭신한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이죠.

 

밭에서 딴 가지는 생으로 먹어도 달큰해서 시골에서 간식거리로 종종 먹는다고 하는데, 시중에서 파는 가지는 유통 과정에서 시간이 지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맛이 좀 떨어집니다. 시중에서 파는 가지는 생으로 먹을 때 달큰한 맛은 없거나 적고 호불호 갈리는 쓴맛이 약간 있습니다. 

 

가지의 효능

 

가지는 생각보다 피부에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팩을 하는건 의미가 거의 없고, 보통 일반의 채소가 가진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한편이구요. 유의 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등의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한편입니다. 가지는 비싸지 않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가격대비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많은 채소입니다. 또 한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식이섬유 함유량이 풍부하다는 점으로, 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 상당히 좋은 음식입니다.

 

덜 성숙한 가지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과 잎에도 같이 있습니다. 감자, 가지, 고추, 담배, 토마토, 벨라돈나 등 가지과 식물 대부분에는 감자 독으로 유명한 솔라닌이 들어있습니다. 솔라닌이라는 이름도 가지의 속명인 Solanum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덜 익은 가지의 솔라닌은 싹 난 감자처럼 많지는 않지만, 날로 먹으면 아린 맛이 날 뿐더러 복통, 호흡 곤란이 올 수 있습니다. 푸른 토마토에도 있는 솔라닌은 280도가 넘어야 분해되므로 끓여도 안 없어지지만 성숙한 가지와 토마토는 독이 없어지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가지 요리 방법

가지는 생각보다 조리법에 따라 맛이 굉장히 차이나는 편이며 신선도와 온도, 보관 방법에 따라서도 맛이 변하기 쉬운 채소입니다. 특히 나스닌을 보전하여 가지의 아름다운 색을 살리는 방법까지 고려하면 재료 자체가 까다로운 조리법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지를 나물로 만들때는 세로로 길게 잘라 말리고 나물처럼 무쳐서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나물들과는 달리 생으로 데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말리는 게 중요합니다. 말린 가지의 식감이 고기와 매우 비슷해져서, 물컹한 식감 때문에 가지를 기피하던 사람들도 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불고기와의 궁합도 의외로 좋다고 합니다. 불고기에 넣어먹으면 열로 인해 가지의 수분이 날아가 꼬들해지고 불고기 양념과 합해져 단짠한 맛을 뽐내며, 고기의 식감을 한창 더 업그레이드해줘 가히 사기에 가까운 맛을 냅니다. 불고기를 하고나 불고기 양념이 많이 남았다면 가지를 이용해 자투리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