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란 무엇일까
명태는 대구과에 속하는 생선입니다.
일본에서도 명태(明太)는 한자를 그대로 써서 '멘타이(めんたい)'로 읽습니다. 그리고 '명란젓'은 '멘타이코(明太子)'라고 읽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동북 지방에서는 조선족의 영향으로 밍타이위(명태어, 明太鱼)라는 말도 쓰이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명태(明太)라는 단어가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에서도 명태를 '민타이(минтай)'로 읽는데, 한국어가 중국 동북 지방을 거쳐서 전해졌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어원이 한국에서 건너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태가 한국에서 과거에 워낙 많이 잡혔고 많이 먹는 생선이라, 다른 국가에서도 명태를 부르는 어원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어로기술의 발달을 상징하는 케이스라는 이야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 주장에 따르자면 깊은 수심에 사는 한류성 어종이라 그 전까지는 존재조차 모르다가 어로기술의 발달로 깊은 수심에 사는 어류를 잡을 수 있게 되어서 대량으로 잡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퍼진 생선의 대표주자가 명태와 대구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지방관이 모르는 게 당연한 것이, 다른 지역에선 잡힐 리 없고, 그 전까지는 잡을 기술이 없어서 못 잡았다는 것이랍니다.
민간어원이 거의 대부분 신빙성이 없지만 명태는 약간이나마 진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명태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류로 해류변화에 따라 한반도에서 잡히기도 하고 잡히지 않기도 하죠. 그리고 한반도에서 잡히기 시작한다면 당연히 한반도 북부에서부터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명천은 한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이니, 새로운 해류 변화에 따라 이전에 잡히지 않던 명태가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처음 잡혀서 이름이 지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그냥 민간어원설로 넘어가 버렸겠지만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명천이라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이게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내려오는 말이니까요.
한국어 이름이 있는 생선 중 유일하게 별명이 수십 가지나 되고 각각의 조리법에 전부 다 이름이 따로 있는 생선이 명태인데, 그렇게 최근에야 잡히기 시작했다는 게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태의 여러 호칭들도 북방에서 잡힌다는 뜻의 북어와 명태 새끼를 뜻하는 노가리, 코다리를 제외하면 전부 말꼬리에 태를 붙이는 변형에 불과합니다. 이런 식의 이름이라면 아무리 호칭이 다양해도 역사성이 대단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죠. 수많은 요리법도 마찬가지로 요리법의 역사성을 확인할 방법은 따로 없겠죠.
명태 요리
명태는 주로 북어는 국, 코다리는 찜, 동태는 찌개, 황태는 구이나 찜, 노가리는 술안주로 먹고 살만 포를 떠서 생선전을 부쳐먹기도 하고 알은 명란젓으로 만들어서 먹거나 국물용으로도 제격이라 알탕 같은 국, 찌개를 끓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으로 손꼽히는 생선으로, 어딜 가든 빠지지 않는 친숙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위에 열거된 이름들을 보면 알겠지만 명태는 살점부터 껍질이나 뼈나 기름까지 버리는 부위가 하나도 없이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명태가 말린 북어나 반건조로 말린 코다리 상태로 많이 팔리는 이유는 보존성이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맛이 농축되고, 푸석한 살도 어느 정도 단단해지고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맛이 좋아져서 훨씬 먹을만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명태는 굽든, 찌든, 말리든, 내장까지도 어떤 상태로든 가공하여 식재료로 소비되고 있어서 그야말로 서민들에게 매우 친숙한 먹거리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실생활에서 명태와 관련된 관용어나 속담도 셀 수 없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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