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개란 무엇일까
피조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무척추동물인데도 개불처럼 혈액에 헤모글로빈이 있어 척추동물처럼 피가 붉은색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막과는 근연종으로 생김새도 꼬막을 확대한 듯한 생김새입니다. 보통 계란만할 때 유통하다 보니 일반인들 눈엔 '그냥 좀 큰 꼬막' 정도로 보이지만, 사실 다 자란 종은 각장이 무려 12cm까지도 커질 수 있는 대형종입니다.
일본에서는 아카가이(アカガイ), 즉 붉은 조개(赤貝)라고 부르는데 주로 초밥 재료로 사용합니다. 피조개를 반으로 잘라서내장을 씻어내고 칼집을 넣어서 넓게 펴서 초밥 위에 올려서 먹는데, 독특한 풍미와 식감 때문에 초밥 재료로 아주 인기가 높은 네타입니다. 대신 난이도가 높아서 피를 너무 안 씻으면 비린맛이 나고, 너무 씻어버리면 피조개 특유의 맛이 다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원래는 참꼬막이나 새꼬막보다 비싼 조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량 양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대형 마트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원래 흔하게 즐겨 먹던 조개는 아니고, 일본 수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양식을 시작한 종입니다.
크기가 작은 걸 껍질을 벗겨서 삶아놓으면 꼬막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꼬막처럼 조리해서 꼬막이라고 내놓는 식당이나 반찬가게도 많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사기지만 과학적으로 따지기도 좀 힘든편입니다. 꼬막이 아닌 피조개라고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사실 사기라고 보기도 애매한편이죠. 전남 동부권에선 그냥 피꼬막이라고 부르며 꼬막 종류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진해만에서 많이 양식하는데 손질하여 팔기도 하는데, 현재는 참꼬막은 말할 것 없고, 새꼬막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 중량당 가격으로 매우 싼 편입니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 한국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그렇다고 볼 수 있네요.
피조개 요리
한국에서는 구이나 찜, 숙회로 많이 먹으며 꼬막처럼 삶아서 양념장을 곁들여서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회로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회로 먹어보지는 않았는데요. 회로 먹으면 피조개 특유의 향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크기가 큰 만큼 내장도 커서 좋게 말하면 풍미가 엄청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비릿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린다고 합니다. 꼬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먹겠지만, 아닌 사람은 쳐다도 안 볼 정도로 향이 강한 편에 속합니다. 꼬막에 비해서 훨씬 더 쫄깃하고 크기 때문에 충실감도 있는 편입니다. 초밥재료로 쓸 때는 가열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사용하는데, 잘 처리한 신선한 피조개 살에서는 오이와 비슷한 상쾌한 향이 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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