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란 무엇일까
주로 물 흐름이 빠르고 바닥에 바위가 많은 여울에 서식하지만, 큰 강이나 호수에서 주로 살고 있습니다. 특유의 황색과 갈색의 호피 무늬가 아름다워 인상적인 데다가, 낚시할 때 손맛이 좋고 요리의 맛이 일품이라 낚시인과 식도락가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은 생선입니다.
다소 서식조건이 까다롭고 남획되어 개체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지자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치어를 방류하여 개체수가 다소 회복을 했다고 합니다. 다행이죠.
위협이 가해지면 쏘가리는 등지느러미에 달린 가시를 세워서 산대를 위협합니다. 일반 사람들 에게는 이 가시에 독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독이 없다고 합니다. 가시에 찔려 생긴 상처는 심각한 자상이 아닌 미미한 열상인 데다가 상처에 염증이 생겨서 붓는 경우가 잦은데, 사람들이 독 때문에 붓는다고 오해한 것이죠. '쏘가리'라는 어명은 '쏘는 물고기'라는 뜻에서 유래한 듯한데, 아마도 독가시로 사람 살을 쏜다(찌른다)는 오해에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로 가짜 미끼(루어)를 이용해 잡는 물고기입니다. 50 cm 이상까지도 자라는 중대형 어종이라 손맛도 좋고, 귀하고 잡기 힘든 물고기라는 상징성과 도전심리 덕에 전문적으로 즐기는 낚시꾼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쏘가리 전용 루어낚시대와 1000~2000번대 스피닝릴을 사용하고 미노우(루어의 일종) 또는 지그헤드 바늘에 그럽웜(인조미끼의 한 종류)을 달아서 공략하는 어종입니다.
수요가 많고 몰지각한 싹쓸이꾼들이 남획한 탓에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체포금지체장(18cm 미만) 규정이 있습니다. 또한 산란기에 해당하는 1개월 정도에 금어기(포획을 금지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5월 1일부터 약 한 달 동안은 법적으로 포획이 금지됩니다.
해산물같이 민물고기도 금어기가 있다는 걸 이 생선에 대해 알아보면서 알게되었네요.
쏘가리 요리
대한민국에서는 산청군과 단양군의 특산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정도전 또한 즐겨 먹은 생선이라고 합니다. 맹사성도 쏘가리를 즐겨먹었는지 본인의 작품 강호사시가에도 등장하는데, "탁료계변에 금린어(錦鱗魚) 안주로다" 라는 구절의 금린어가 바로 쏘가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실제로 단양군의 남한강변에 쏘가리 매운탕 집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민물고기 아쿠아리움 다누리센터는 쏘가리를 메인 어종으로 삼고 있으며 쏘가리의 외양을 한 구조물도 정말 눈에 많이 띕니다.
노인들은 쏘가리가 머리가 길고 입이 커서 복스러운 물고기라고 많이 칭합니다. 쏘가리를 재료로 한 매운탕은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매운탕 중에서도 평가가 아주 좋습니다. 살 맛이 돼지고기처럼 좋다고 수돈(水豚)이라 불리기도 하고, 맛잉어라는 별칭도 있으며 중국 황제에게 진상되었다고 하여 천자어라고도 불립니다. 아예 쏘가리를 뜻하는 궐(鱖)이라는 한자도 있습니다. 담수어지만 농어목 어종답게 가시가 적어 먹기 정말 편한 생선입니다.
다만, 대한민국에서 소비되는 절반 이상의 쏘가리는 중국산에서 수입해온 생선입니다. 국내산 자연산 쏘가리가 kg당 15만 원(!) 정도지만, 중국산 냉동 쏘가리는 kg당 3~4만 원에 식당 납품가는 kg당 6~7만 원으로 거의 절반 가격이죠. 쏘가리 매운탕은 적지 않은 확률로 중국산. 쏘가리로 제일 유명한 단양군에서도 중국산을 쓰다가 적발된 바가 있는데, 무려 11곳 중 5곳이나 쓰다가 걸렸습니다. 업자의 인터뷰에 의하면 12월 중순~4월 중순까지는 국내산 쏘가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거기에 5월은 금어기이니 매운탕을 먹으려면 이왕이면 국내산 쏘가리가 많이 나는 6월~11월에 먹는 편이 그나마 중국산 쏘가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회는 살아있는 걸 썰어야 하니 중국산 냉동 따위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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