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물고기

민물고기 생선 - 붕어

by Cidar 2023. 5. 9.
반응형

붕어

붕어란 무엇일까

생각외로 잉어과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어류로 한국인에게 담수어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어종입니다.

 

유성생식 뿐만 아니라 단성생식 또한 가능한 어종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든 성어 대부분의 개체가 암컷이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부화할땐 대부분이 수컷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다수가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는것으로 흔히 키우는 열대어중 소드테일의 성전환을 떠올리면 가장 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컷이 없이도 번식이 가능하지만 알이 잉어 등 다른 종의 정자의 자극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낚시터에서 흔히, 특히 민물 낚시를 하러 가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낚을 수 있는 어종이며 전국의 모든 저수지에서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서 붕어를 양식까지 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통 2급수에서 살지만 3급수 이하의 더러운 물에서도 정말 잘 살며 5급수의 똥물같이 모기 유충도 살 수 있을까? 하게 죽을법한 끔찍한 수질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근성있는 물고기입니다. 이들은 잡식성으로, 작은 갑각류, 곤충, 실지렁이 등과 식물의 씨, 잎, 줄기등도 정말 잘 먹고 삽니다. 먹을 수 있는 식용 어류지만 이런 이유로 어디서 잡았는지도 모르는 아무 붕어나 먹는 것은 좀 그럴 수 있겠지요? 단순히 식용뿐만 아니라 품종을 개량한 금붕어는 관상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물고기 중에서 가장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붕어는 3초만 지나면 까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붕어 대가리'는 ' 대가리'와 함께 머리가 나쁜 사람에게 붙이는 최고(?)의 칭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는 붕어도 생존에 필요한 만큼은 기억을 한다고 합니다. 몇 주 먹이를 주면 먹이주는 사람을 알아볼 정도의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있다고 합니다.

 

붕어 요리

 

뼈가 입체적이어서 잔가시가 더럽게 많다는 건 붕어를 비롯해 잉엇과 식용어류 상당수가 비슷한 특징입니다. 참고로 붕어 못잖게 뼈가 입체적인데 붕어보다도 더 맛없는 친척뻘 물고기가 바로 강준치. 제멋대로 박혀있는 뼈 때문에 먹으면서 입에서 골라내야 하는 뼈가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갈치뼈는 가늘어서 씹어먹기라도 하지, 붕어뼈는 하나하나가 갈치의 등뼈 조각 수준이라 먹지도 못 한다고 합니다.

 

본질적으로는 맛이 좋은 생선이지만, 비린내와 흙냄새 때문에 조리가 엄청나게 까다로운 데다 개체마다 요상할 만큼 상이하며 갈치 이상으로 가 엄청 나오는 관계로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립니다. 담수어 요리가 해수어에 비해 덜 대중적이고 취향 타는 요리인 탓도 있지만 붕어찜은 좋아하지만 가시 때문에 싫다는 사람도 많지 않게 보일 정도로 이놈의 뼈는 정말 엄청 나게 압도적입니다.

 

그나마 갈치뼈는 그래도 규칙적으로 배열되어서 가장자리를 버리면 등뼈 외에는 없기에 골라내기라도 하는데, 붕어의 뼈는 살 속에 제멋대로 입체적으로 박혀 있는 종입니다. 입체적이라는 게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갈비뼈가 좌우 한 쌍씩있습니다. 위아래로 난 것까지 세어 본다면 뼈마디당 가시가 두 개가 아니라 네 개가 되죠? 고기를 좌우로 가르는 게 아니라 상하좌우로 뜯어먹어야 합니다. 게다가 위아래의 잔가시 쪽에도 뼈가 돋아있죠.

 

붕어는 매운탕이나 찜 요리를 많이 해먹는데, 맛이 담백하지만 잘못 끓이면 비리고 흙맛나는 진짜 맛없는 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부드러운 살이 풀어지기 쉽기 때문에 고기가 적게 된다는 점은 생각하고 요리하셔야합니다. 붕어는 기본적으로 비린내 냄새가 매우 극심한 고기이므로 요리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서는 흙맛 요리나 비리기만 한 무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붕어가 맛있게 먹기 어렵다고 말이 나오는 생선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냄새만 잡을 수 있다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가 기본적으로 단맛이 나며 살도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을 수 있습니다. 시래기를 넉넉히 넣고 매콤하게 찐 붕어찜 국물은 그야말로 별미라고 불립니다.

 

먹을 수 있는 생선이고 잘 요리하면 맛도 좋으나 날로 먹어서는 절대 안 되는 생선입니다. 오염에 대한 내성이 강해서 4급수 수준의 매우 더러운 물에서도 끄떡없이 사는 어류인 데다 2급수에서 잡은 놈이라고 하더라도 붕어는 근본적으로 간흡충의 숙주이기 때문에 로 먹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애초에 민물고기는 회로 먹는 거 아니라지만 붕어는 그 중에서도 생식을 절대 피해야 할 어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붕어 한 마리에 간흡충 몇백 마리 정도는 삽니다. 이런 붕어를 회로 먹으면 이 나락으로 갈 수 있겠죠?. 간흡충에 걸리면 심지어 담관암이나 간암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붕어회를 먹고 싶다면 자연산 붕어가 아닌 양식붕어를 먹는 것이 그래도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붕어는 보양식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붕어를 잡아다 탕약원에 가져가면 붕어즙을 만들어주는데, 무슨무슨 약효가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단백질과 칼슘이 들어간 국물이라고 하네요.

보양식 정도 효능만 있다고만 합니다. 게다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붕어는 4급수에서도 사는 어류입니다. 자칫하면 중금속이 듬뿍 든 공장폐수 엑기스를 마시는 걸지도 모르니 어디서 잡은 것인지 모르는 붕어로 만든 붕어즙은 먹지 않는 것이 좋겠죠?

 

반응형

'민물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물고기 - 쏘가리  (0) 2023.05.14
민물고기 - 미꾸라지  (0) 2023.05.10
민물고기 - 강준치  (0) 2023.05.04
민물고기 - 철갑상어  (0) 2023.05.03
민물고기 - 산천어  (0) 2023.05.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