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란 무엇일까?
남생이와 함께 한반도에 본래부터 자생해있던 토종 거북이과의 동물입니다. 자라는 파충류 거북목 자라과의 동물입니다.
다른 거북류와 비교하여 자라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대롱처럼 길게 뻗어나온 주둥이를 들 수 있습니다. 주둥이의 무는 힘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좋습니다, 한 번 물린 사람은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고 할 정도이고, 들리는 바로는 손가락이 부러질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것 같죠?. 심지어 과거에 출판된 학습만화에는 자라에게 물렸을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을 정도인데, 이에 의하면 전래되는 방법인 천둥소리 흉내내기 등등은 전혀 효과가 없고 물웅덩이에 손가락을 담가 놓아주라고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주로 민물에 서식하며, 산란할 때 이외에는 거의 강이나 연못 밑바닥 개흙에서 살며, 뭍으로는 잘 기어나오지 않습니다. 모래나 흙바닥을 파고 들어가 숨는 습성이 있습니다.
야생의 자라는 잡아서 데리고 가도 먹어도 불법입니다. 낚시를 하다 잡혀도 분명히 놔줘야 합니다. 환경부에서 포획금지종으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야생 자라의 개체수는 양식 자라와 달리 보호가 필요할 만큼 적고 이에 따라 멸종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죠. 간혹 자신이 자연산 자라(야생 자라) 요리를 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현상금 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 자라와 양식 자라는 같은 종이고 양식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굳이 야생 자라를 잡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야생에서 아직 썩지 않은 토종 자라 사체를 발견했을 경우 그 사체를 먹는 것도 실제로 단속되는 일이 거의 없을 뿐 엄연히 불법입니다.
그 밖에도 다른 거북들과는 달리 입술이 있습니다. 목을 뽑으면 생각보다 상당히 긴 편인데, 이는 수면 위로 코를 내밀어 숨을 쉴 때 최대한 몸을 깊게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거의 옆구리까지 목이 늘어납니다. 자라류는 입 안에 유사 아가미 같은 게 있어 제한적인 수중 호흡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잠수 시간이 매우 깁니다. 어떤 종은 항문으로(!)수중 호흡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육지로 잘 기어나오지는 않지만, 육지에 나와 있다가 위협을 느꼈을 때 달려서 도망치는 속도가 한 마디로 충격과 공포. 다른 종류의 거북들이 달리는 속도와 비교가 안 됩니다. 일반 거북이들은 무겁고 단단한 등딱지를 짊어진 반면 자라의 등딱지는 가볍고 부드러우니 달리기에 더 특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만약 연못가에 놀러갔을 때 알을 낳고 있는 어미 자라를 발견한다면 괜히 놀래키지 말고 자리를 피해주자. 목격담에 의하면 연못가에 나와 있던 자라가 놀라서 도망치는데 다른 거북들이 이동할 때처럼 엉금엉금 천천히 기어가는 정도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타다다다 달려갔다고 합니다.
만만하게 보지마세요! 그랬다간 정말 큰 코 다치는 종 입니다.
자라요리(?)
자라는 아시아지역에서 식용으로 사용된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식용되고 있는 종입니다. 국내에서는 애완동물로도 수요가 많은데다 워낙 보신, 약용으로 한약재와 함께 쓰이는 이미지가 강해서 대중적인 식재료는 아입니다. 맛은 약간 비린 닭고기와 비슷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탕이나 전골 등으로 요리해 먹는데, 어떤 음식점에서는 등딱지까지 같이 넣어 젤라틴처럼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고아서 내오기도 합니다. 이외에 토막을 내서 튀김을 만들거나 찜 또는 조림 등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매우 고급스러운 정식을 주문할 경우 간과 염통, 알 날것이 전채처럼 나오기도 하는데, 이를 그냥 먹거나 생강즙을 넣은 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피와 쓸개즙도 그냥 마시거나 증류식 소주, 고량주 등 독한 증류주에 타서 먹기도 합니다. 다만 야생에서 포획한 자라(토종 자라와 누군가에 의해 방생된 후 야생화된 외래종 모두 해당)의 피나 쓸개즙을 마시는 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러니 자라의 피나 쓸개즙을 마시는 건 양식산 자라 한정으로 안전한편입니다.
일본에서는 가츠오부시나 다시마를 뛰어넘는 최고급 국물 재료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자라를 이용한 요리로는 간사이 지방의 자라 냄비 요리인 '슷폰나베'가 유명한편입니다. 우스구치 쇼유(연한 간장), 대파, 다시마, 생강 등을 사용해 맛을 낸 육수에 자라를 넣고 푹 끓여서 만듭니다. 하얀 살코기 부분은 따로 떼어내서 타타키로 만들고 버섯과 함께 슷폰나베에 넣어서 살짝 익혀먹기도 합니다.
자라의 몸에서 얻는 자라기름 또한 식용유로 쓸 수 잇는 편입니다.
자라는 워낙 민감한 동물인지라 양식하기가 힘듭니다. 흔히 양식이나 사육을 하는 목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길들이진 못하더래도 주인이 먹이를 주려고 다가가면 다가와 난리를 치는데 자라는 10년을 키워도 사람 발소리만 들어도 물로 위에 서술한 것 처럼 빠르고 도망갑니다.
한국에서는 재래시장에 있는 건강원에서 민물고기들과 함께 식용·약용으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란시장의 경우 야외에서 민물 수산물(민물고기, 참게, 개구리)을 팔 때 자라도 함께 파는데 간혹 자라들 사이에 자라가 아닌 외래종 민물거북류(붉은귀거북, 중국줄무늬목거북 등)가 섞여 있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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