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농어란 무엇일까
영문으로는 밀크피쉬(Milkfish)라고 하는데, 살이 우유처럼 하얗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고 합니다. 영문을 번역한 젖빛고기 또는 학술명에서 유래한 차노스(Chanos)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타노스...?)
갯농어가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발견된 건 1994년 8월경 입니다. 군산대학교 생물학과 이충렬, 주동수 교수가 전북 부안군 격포 앞바다에서 채집된 개체 3마리를 조사한 결과 기존에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Chanos chanos 종임을 확인하는 논문을 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명명된 이름이 갯농어 입니다.
압치목 압치과의 생선. 농어라고 불리지만 실제 농어와는 실질적으로 다른 종류입니다. 성어일 때에는 바다에서 생활하지만, 알에서 깨어나 치어일 때에는 바다와 인접한 강가 등 기수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갯농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주로 인도양과 태평양, 홍해 같은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며, 캘리포니아 같은 태평양 동부 연안과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많이 잡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서해안이나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낚시를 통해 잡히지만 흔한 물고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해 해수온이 올라가면서 잡히는 수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다고 해야하는지... 늘 지구 온난화 이야기가 나오면 이게 가장 걱정이죠.
몸의 대부분은 작은 크기의 은빛 비늘로 덮여 있고 등 부분은 옅은 올리브색이나 파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갯농어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체장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V자형 꼬리지느러미 입니다.
바다에서는 무리 지어서 생활하며, 조류나 플랑크톤을 먹지만 이빨은 없는 어종입니다. 머리카락처럼 얇은 잔가시들이 많은 것도 큰 특징중에 하나입니다.
갯농어 요리
우리나라에서 많이 잡히지는 않는 어종이라 사실상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갯농어의 대표적인 소비국가입니다. 각각 방우스, 반등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특히 필리핀에서는 틸라피아와 더불어 국민생선 위치에 있습니다. 시니강이나 팍시우처럼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며, 속에 채소와 양념을 채워 넣고 통째로 굽거나 토막 내어 튀기기도 하며, 시식(Sisig)처럼 뜨거운 철판에 볶듯이 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리핀 식 회무침이라고 할 수 있는 끼닐라우의 주재료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튀김 형태인 이깐고렝 또는 매운 수프인 삔당반등 등으로 요리해서 많이 먹습니다.
대만 역시 스무위라고 부르며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만 남부에서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는 어종입니다. 대만에서는 국으로는 물론이고 덮밥이나 죽(!)으로 만들어서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갯농어는 살이 희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고등어처럼 진한 감칠맛이 나는 생선은 아닙니다. 심지어 똑같은 흰살생선이지만 한류성 어족 자원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명태나 대구를 즐겨 먹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비교하기도 아까울 정도로 무미(無味)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갯농어를 비롯한 열대 환경에서 자라는 생선들은 먹었을 때 무미한 느낌이 드는 종류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념과 간을 강하게 할 수록 맛있죠. 사실 맛보다는 수율이 높고 살이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기에 많은 나라에서 먹는 생선이기도 하긴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곧 먹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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