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구미란 무엇일까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는 문어에 비하면 정말 아담한 편입니다. 또한, 세 번째 다리(앞에서부터 좌우 한 쌍씩 세서 세 번째)가 시작되는 부분에 황금색의 고리가 있어 낙지와 쉽게 구분리 가능합니다. 다리는 문어, 낙지와 마찬가지로 8개고, 식성도 문어, 낙지랑 똑같습니다. 다만, 크기가 문어와 낙지에 비해 너무 작기 때문에 대형 갑각류는 못 잡아먹고 오히려 역으로 먹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옛날에는 나는 지역에서나 먹는 로컬 푸드였으며 전국적인 인기를 끈 건 삼겹살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렴한 냉동 수입 삼겹살이 한창 들어올 때 썩 좋지 않은 품질의 고기의 맛을 가리기 위해서 풍미가 강한 고추장 양념과 식감이 좋은 주꾸미와 조합을 하기 시작했지요.
이를 쭈삼이라고 하는 데 한때 큰 인기를 끌며 주꾸미의 인기를 올리는 데 한몫했습니다.
한반도 근해에 개체수가 많고 번식력이 뛰어나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즐겨먹는 두족류에 속합니다. 양식은 하지 않으며[어획자원만으로 충당을 하고 있습니다.
산란기를 포함한 연중 조업과 어린 새끼까지 마구 잡아들이는 낚시꾼들의 남획으로 인해 해마다 주꾸미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꾸미의 번식력 자체는 사람들의 수요를 따라가기에 충분하지만 산란기의 알을 벤 주꾸미까지 별미랍시고 닥치는대로 잡아먹은게 문제였습니다.
갈수록 어획량이 줄고 있다보니 당국에서도 해상 부화장을 만들어 주꾸미 종묘를 생산, 치어를 방류하는 한편 금어기 지정 및 주꾸미 낚시용 어구 개수 규제등의 대책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주꾸미 종자 생산도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겠네요.
쭈꾸미요리
내장과 먹통을 제거한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통째로 먹으면 별미를 자랑합니다. 주꾸미볶음, 주꾸미 삼겹살, 주꾸미 샤브샤브 등의 요리가 있습니다. 문어나 오징어에 비해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 감칠맛도 한결 깊습니다. 다만 주꾸미의 머리, 정확하게는 복부를 씹을 때 뜨거운 국물이 입 안에서 확 터지면서 화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때 약간의 주의를 요하는 음식입니다. 또한 다른 요리로는 육수에 라면을 끓여먹는 것도 최고의 별미입니다.
생주꾸미 한정으로 먹을 수 있는 별미로 먹물볶음밥이 있습니다. 주꾸미를 데치기 전에 먹물을 미리 빼낸 다음 주꾸미를 다 먹은 냄비에다 먹물을 터뜨려 참기름을 붓고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고 나서 밥을 넣고 소금을 뿌려준 다음 잘 볶아주면 되는데, 시커먼 밥에 거부감을 느끼던 사람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별미입니다. 단, 냉동주꾸미는 먹물 부분이 쪼그라져서 제대로 볶을 수가 없으므로 생주꾸미로만 가능하죠. 뭐든 냉동보다 생이 맛있는 법이지요.
3월에 먹는 주꾸미는 이 부위 속에 투명하고 맑은 색의 알이 들어있는데, 이를 삶으면 내용물이 마치 밥알과 같이 익어 별미 통합니다. 따라서 주로 봄, 특히 산란기(4~5월) 직전인 3월을 제철로 치는 음식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봄 주꾸미가 제철로 여겨진 것은 순전히 알 때문이며, 진짜 주꾸미 제철은 산란기 전후인 봄이 아니라 가을이라고 보는 의견도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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