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수란 무엇일까
쏨뱅이과에 속하는 생선입니다. 한해성 어종으로 한국와 동아시아 일대에 분포하여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 전해내려온 이야기에따르면 조선시대에 평안도에 사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잘 잡아온 생선이라서 임연수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또다른 설로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이 생선을 워낙에 좋아해서 이 생선의 껍질로 쌈을 즐겨 싸먹다가 집안이 망해버리는 바람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 사람이 평소 생선을 좋아해서 밥상마다 항상 생선이 놓였는데, 어느 날 항상 같은 생선만 먹어서 다른 생선도 좀 먹어보고 싶다고 한숨을 쉬었지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생선은 흔한 것들밖에 없었고, 결국 생선이 없으니 밥을 못 먹어서 순식간에 빼빼 말라버렸고, 아내가 기운을 차리라고 복돋아줘서 다시 낚시를 하러 바다로 갔다가 난생 처음 보는 물고기를 잡았는데, 먹어봤더니 너무 맛있었고, 그 이후로 그 생선의 이름이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임연수어', 약칭으로는 '이면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로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라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임연수 요리
임연수어의 껍질부분은 타 물고기에 비해 굉장히 두껍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오히려 쫄깃한데다 바삭하고 고소하기까지 한 맛입니다. 가끔 껍질에 붙어버린 측면 가시가 납작하게 숨어서 딸려 올라오므로 아이들에게 먹이거나 혼자 허겁지겁 뜯어먹을 때 각별히 주의해서 먹어야하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적당히 소금간을 들이고 소량의 튀김가루를 솔솔 뿌려서 바짝 익히면 껍질의 맛은 가히 껍데기 한 폭으로 밥 한 그릇을 해치울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줍니다.
식용으로 껍질부분이 두꺼워 구워 먹으면 껍질이 맛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하지만 살 주위에 가시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은 흰살 생선이므로 잘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고등어, 갈치, 삼치 같은 국민생선에 밀려 인기가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근해에서 국내산 임연수어만 먹던 시절에는 고소하고 기름진 맛에 대접이 제법 좋았으나 값싼 수입 임연수어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평판은 바닥을 쳤다고 합니다. 기름지고 자체적인 감칠 맛이 강한 고등어나 연하고 발라먹기 쉬운 갈치 같은 것을 먹다가 푸석푸석한 수입산 냉동 임연수어를 맞닥뜨리면 밍밍하고 특별한 맛이 없으니 처음 먹는 사람은 충격과 공포. 그래서 주로 학교나 군대나 직장 등의 대량급식의 식재료로 활용되는 편입니다. 어쩐지 학교 급식표에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희한한 이름과 함께 잔뼈의 콜라보 효과로 제대해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임연수어는 맛없다는 선입견을 갖게 됩니다.실제로 학교 급식을 계기로 임연수어의 존재를 알게된 사람도 많습니다. 저 역시... 사실 '~어', '~치' 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생선이름치곤 너무 특이한 이름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만하긴 한데다 굳이 임씨가 아니더라도 이름이 연수인 사람은 있을법도 하다보니 친구 등 주변인과 이름이 똑같아서 기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싸고 양 많은 생선의 대표격으로 보시면 됩니다. 홋카이도 사람들이 즐겨먹는다고 하며 술집 등지에서 주머니에 돈이 없는 대학생들의 양 많은 안주로 사랑받는 모양. 일본 내에서 생선 자체의 평은 좀 낮은데, 원체 뼈를 발라내기 귀찮고 살도 그다지 별 맛도 느껴지지않습니다.
특히 생선의 감칠맛을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평이 더 낮아질 만하죠. 게다가 전후에 구호물품으로 질 낮은 임연수어가 뿌려진 경력이 있어서 나이가 꽤 되는 세대에게는 더 평이 낮은 듯합니다. 또한 생육환경의 차이로 말미암은 것인지 일본의 임연수어는 학명이 같은 한국에 비해 기름기가 확연히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일본에서는 크게 맛있는 것도 아닌 게 "기름기조차 없는" 생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임연수 요리
몸길이는 45~50cm 가량으로 모양이 쥐노래미와 비슷하나 꼬리 자루가 가늘고 머리가 작으며, 몸빛은 노랑 바탕에 다섯 줄의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큰 특징입니다.
번식기는 9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진행되며 뭍과 가까운 암초 바다에서 산란을 합니다. 이때가 바로 임연수어의 제철 시기죠. 암컷이 알을 산란하면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 둥지를 지킵니다. 덜 자란 임연수어는 무리를 지으면서 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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