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개비란?
흉목 따개비과에 속하는 갑각류의 일종으로써 그러니까 홍합이나 담치 같은 조개류가 아니고 게와는 친척입니다. 물론 그나마 가깝다는 것이지 게와도 강 수준에서 다른 종으로 분류되기 시작합니다.
19세기 서구 과학계에 이 따개비의 계통분류를 결정하는 것 과학계의 큰 관심사 였습니다. 원래는 연체동물문 조개의 일종으로 분류되었지만 유생의 생활사 등을 들어 갑각류라는 주장이 대두되었고 그당시 최고의 자연과학자들이 참여한 격렬한 논쟁꺼리였죠. 진화론의 찰스 다윈도 진화론을 발간하기 전 무려 8년동안 따개비의 분류에 관한 심층적 연구를 해서 연구서를 발간해서 자연과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연체류인 조개와 전혀 다른 갑각류 계통이었지만 홍합 굴 등 바위에 붙어사는 조개류와 비슷하게 진화하는 일종의 수렴진화를 해서 비슷하게 보이는 것. 최근에 DNA 분자 수준에서도 이 두 종은 전혀 계통이 달라도 유전자 수준에서는 비슷한 유전자 구성을 독립적으로 발전시켜 화학적으로도 유전자 수준의 수렴진화를 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따개비가 주는 피해
워낙 번식력이 좋아서 뱃바닥을 깔끔하게 청소하고 항해를 시작하자마자 다시 붙는 등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기도 하는데다, 청소주기를 놓치기라도 하면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여 거의 암석처럼 굳어버려 청소하기도 곤란하고, 배가 도크에 안 들어간다든지 협소한 수로에서 암초에 걸린다든지 하는 문제가 추가로 생깁니다.
선박이라는 개념이 인간 사회에 생겼을 때부터 뱃사람들은 따개비가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는 왔습니다. 대항해시대에는 배 밑바닥을 황동판으로 도배한 경우가 있었고, 현대에선 대부분 선박이 수면 밑에 있는 부분에는 독성이 있는 페인트를 추가로 도포하는데, 이렇게 해도 따개비를 근절하진 못하고 단지 재부착 및 번식속도를 줄여주는 역할만 수행한다고 하네요. 거기에다 독성 페인트는 환경오염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점점 자제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조개나 따개비가 들러붙으면 항해가 끝나고 따개비를 제거하는 작업을 가장 먼저 한다고 합니다. 대항해시대 당시에는 목조선박이라 배 무게가 그렇게 무겁지 않아 도크와 설비가 있으면 배를 아예 뒤집어서 따개비를 긁어냈고, 도크가 없다면 아예 배를 모래 해안가까지 끌어와서 기울여서 청소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에는 선저가 매끈하게 처리되기도 하고, 페인트 자체에 따개비의 접착력이 약해지도록 처리되어 작은 배는 그냥 끌어올려서 긁어내고, 대형 군함들은 따개비를 제거할 때 소형 베어링을 쏘는 기계나 고압수를 쏴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개비 요리
위에서 언급한 선박에 붙어있는 따개비는 독성이 있어서 먹기 어려운 종류입니다. 따개비도 먹을 수 있는 종류가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피로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좋게 만들어주는 타우린은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따개비에 항암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연구도 있어서 그 연구가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울릉도에서는 따개비를 칼국수에 넣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식용으로 많이 찾지는 않지만 정말 가끔 먹는 곳이 있습니다. 밥에도 넣어 먹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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