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란 무엇일까
쌍떡잎식물 십자화목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 무에 비해 초라한 뿌리가 있고, 그 위로 거대한 꽃과 같은 형태로 잎이 뭉쳐진 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몸통은 흰색의 줄기부터 잎으로 올라갈수록 녹색이 되죠. 생육기간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큰데, 50일에서 90일 정도입니다. 아삭한 식감에,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을 갖고 있다. 손질 전 바깥에 둘러싸고 있던 잎들은 질기고 맛이 없습니다.
들어봤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겉잎은 거의 푸르며, 속잎을 먹어봤을 때 달고 고소한 배추가 제일 품질이 좋다고 합니다. 중간의 노랗고 작은 어린잎이 특히 고소하고 맛있는데 이걸 '고갱이'라고 부릅니다.
배추잎을 보면 간혹 깨알 같은 검은 점들이 수두룩하게 박혀있는 것이 있는데, 날이 더울 때 질소가 과다하면 생기고, 특히 고랭지 여름재배 배추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질소과다배추는 김장을 할려고 절였더니 배추가 녹아버리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김치의 주재료
지금 한국에서 먹는 배추는 우장춘 박사의 품종개량으로 만들어진 배추로, 그 이전의 배추를 보면 절반도 안 되는 둘레를 가진 빈약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본래는 배추가 아니라 무를 이용해서 만든 김치가 보편적이었다. 광복 후 남한에서 이루어진 배추 품종개량 이전에 다른 체제로 갈라져 나간 이후, 교류가 오랫동안 끊어졌던 북한, 고려인, 조선족 등 다른 한민족 문화권은 여전히 무김치와 무짠지가 주력 반찬이다. 그러다가 구한말에 중국으로부터 신품종의 배추를 들여왔는데, 청배추로 불리던 이 배추의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먹는 배추의 모습이다. 광복과 중국의 공산화 이후에, 국민 반찬인 배추 품종의 자립은 필수적인 일이었다. 우장춘 박사의 노력 덕분에 청배추를 대체하는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었다. 전술한 중국 배추와 김치 배추의 분리는 이러한 사정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배추로 담근 김치의 경우 줄기 부분와 잎 부분을 편식하는 사람이 제법 된다. 둘 중 어느 쪽이 맛있느냐는 논쟁은 신김치와 생김치 논쟁과 함께 김치계의 오래된 떡밥. 칼슘과 비타민 D가 많아 뼈에 좋고, 이외에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에도 좋다.
배추의 가장 바깥쪽 잎은 상품성 향상과 맛을 위해 떼낸 뒤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버리는 잎을 모아 말리면 우거지가 된다. 우거지는 생 배춧잎에 비해 영양이 많고 맛도 좋아 감자탕을 비롯한 국물 요리의 건더기로 쓰인다. 아예 우거지 해장국이라는 별개의 카테고리가 생길 정도니 그 입지가 대단한 셈이다. 한편 무와 접붙이기 한 무추라는 채소가 나온 바 있는데, 1990년대에는 뉴스나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했지만 포마토처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다가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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