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란 무엇일까
주된 용도가 향신료라서 사용법이 식용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향수나 한약재에도 많이 쓰이는 향신료입니다.
일반적인 흑후추의 경우 열매는 고추와 마찬가지로 덜 익었을 때에는 녹색이며, 익을수록 검붉게 색이 변합니다.
특유의 매운맛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열대 지방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후추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서양 요리의 필수 중 필수 향신료이죠. 보통 '간을 한다'라고 하면 한국 등 동양 문화권에서는 '소금간을 한다', '간장을 넣는다'를 생각하는게 기본이지만, 서양 문화권에서는 육류, 해산물, 채소, 곡류등의 모든 종류의 식재를 막론하고 소금이 들어가는 모든 서양 요리엔 거의 예외 없이 후추가 한몸처럼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요리 재료 중 가장 많은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써내리게 만든 향신료입니다. 물론 역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친 식재료야 많겠지만, 후추는 아예 역사의 한 단락을 장식하는 향신료의 대표격으로 여겨지고 있죠.
후추때문에 유럽인들이 인도를 침범했을 정도니까요.
고대부터 먹었것 것에 비해 후추의 가격이 크게 요동치거나 하는 일은 없었는데, 서로마가 무너진 이후 서유럽(특히 프랑스와 브리튼 섬)에선 후추 공급의 단절이 있었고, 이로 인해 후추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십자군 전쟁 이후 후추를 이용한 레시피가 재보급되고, 서유럽에 더불어 봉건화된 북유럽 등에서도 후추의 수요가 생기며 10세기를 전후로 후추의 가격은 크게 오르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후추라는 작물 자체가 열대지방에서 재배되는 것이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되었기 때문에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사치품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고려시대 때 벽란도에서 아라비아 상인들과의 무역이 있긴 했으나 오늘날 보따리장수들의 거래 정도로 규모가 매우 작아 시세를 크게 낮추진 못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는 미국의 생활문화가 유입되었습니다. 그래서 깡통시장 같은 데서 흘러나오는 미국제 맥코믹 후추통을 1970~80년대에 볼 수 있었죠. 지금도 남대문시장 근처 칼국수집 등에서는 이 맥코믹제 후추통을 볼 수 있습니다. 맥코믹은 21세기 들어서는 오뚜기 등 국산 식료회사들의 시장점유율에 밀려났고, 동네 슈퍼에서는 대부분 국내 브랜드 제품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특히 오뚜기의 융단폭격으로 사실상 외제 후추통은 이제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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