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무란 무엇일까
이름과 달리 무와는 속부터 다른 종입니다. 순무는 아예 배추와 재배종만 다르지 같은 식물이죠. 동일한 식물을 잎을 키워먹을 용도로 재배한 것이 배추, 뿌리 부분을 키워먹을 용도로 재배한 것이 순무입니다.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청경채도 마찬가지이죠.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빵과 같이 먹는 반찬 취급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호밀빵에 순무 수프'는 워낙 흔해서인지 가난한 자들이 먹는 것으로 취급되어왔습니다. '꽁보리밥에 염장국'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배고픔의 상징이었던 것처럼,그게 영 지긋지긋하다며 가난을 한탄하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독일과 북유럽에서는 이 문서에 서술된 순무 외에 유채(B. napus)의 개량종인 루타바가도 주식으로 쓰였습니다.
팽이 모양의 둥근 형태이며, 색상은 자주색에 가깝습니다. 기르기가 매우 쉽고 까다롭지 않은 작물로 재배 방법은 무와 비슷합니다. 비옥하지 않은 토양에도 비료없이 잘 자라고, 좀 추운 기후에도 잘 자라고, 따로 물을 챙겨주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는 종입니다. 재배 기간이 짧은 편이고 생산량도 많은지라 동서양 군대에서 식량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무에 비해 수분은 좀 더 적고 단맛이 더 많이 납니다.
동의보감에는 순무는 '여러 가지 채소 중 이롭기만 하고 해로운 것이 전혀 없는 가장 좋은 채소입니다. 사시사철에 다 나는 야채입니다. 봄에는 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줄기를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습니다. 흉년 때에는 식량을 대신하여 쓰기도 하죠. 오장을 좋아지게 하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기를 내리고 황달을 치료한다.'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1차, 2차 세계대전 당시, 언제나 전쟁 말기로 갈수록 물자 부족에 허덕이던 독일은 순무(루타바가)를 재배해 장병들에게 순무를 먹였습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에도 묘사되는 이야기로, 주식인 밀이나 감자가 부족해지자 순무로 빵을 만들었으며, 어차피 맛없는 거 기분이라도 내보려 했는지 순무 커틀릿, 순무 샐러드, 순무 스프 등 순무 종합 선물세트를 만들어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순무라도 먹을 수 있던 전방 공무원들과 전방 병사들은 나았던 게, 후방 민간인들과 후방 병사들은 아예 톱밥을 왕창 넣은 빵을 먹었다고 합니다. 독일 제국 말기 1차대전 말기의 독일에서 대규모 식량 부족으로 3년이나 순무를 먹은 순무의 겨울이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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