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란 무엇일까
세계에서 사람들이 널리 먹는 채소인데, 우리말로는 '당근'이라고도 하고 '홍당무'라고도 부릅니다. 원산지는 아프가니스탄이라고 하네요.
옛날에는 줄기만 약용으로 쓰고 뿌리는 사람은 안 먹고 말(馬)에게 먹이 삼아 주었지만, 1세기 이후 인간이 식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는 샐러드, 카레, 볶음밥, 당근밥, 김치, 후식 등에 정말 많이 쓰이는 야채입니다. 토끼, 소, 말 등의 동물들도 무척 잘 먹는는 야채이죠.
하지만 당근이나 홍당무란 낱말에서 '당'은 엿 당(糖)이 아니라 당나라 당(唐)에서 나온 글자입니다. 이는 오랫동안 한자 문화권에서 당(唐) 자가 중국을 가리키는 접두사처럼 쓰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근'은 '중국에서 건너온 뿌리채소', '홍당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붉은 무'라는 뜻입니다. 한반도에 당근이 들어온 시기는 13세기~16세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근의 효능
당근에 있는 루테인과 제아잔틴(Zeaxanthin) 성분이 눈을 건강하게 유지해주고 시력 향상에 어느 정도 효과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역시 증명되지 않은 설에 불과합니다. 이미 야맹증에 걸린 게 아닌 이상 밤눈을 밝게 해주진 않죠. 당근과 눈의 관계의 이야기는 영국 공군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부러 퍼뜨린 역첩보에 근거한다는 이야기도 있을정도 입니다. 당시 독일 비행기들의 야간 공습을 격퇴하던 신병기인 레이더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조종사들은 당근을 많이 먹어 밤눈이 밝다! 그래서 밤에도 독일 비행기들을 잘 보고 맞춘다!' 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영국 국민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당근을 많이 먹었습니다.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백내장에 좋다고도 하고, 아무튼 눈에 좋다는 것이 상식처럼 통하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배타카로틴은 사실상 우리몸에서 비타민A용도로만 작용하며, 비타민A는 몸에서 망막의 시각 수용체의 작동에 필수적인 성분이라서 극단적으로 부족해지면 야맹증이 올 수 있지만 현대에는 극히 드문편입니다. 야맹증이 올 지경이 아니라면, 비타민A를 더 먹는다고 딱히 안구 건강에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또한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방지하는 데에도 효과를 냅니다. 베타카로틴의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 상피내암 등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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