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조개란 무엇일까
상 두툼하고 길게 발달한 수관을 쭉 빼고 있는 모습이 코끼리의 코를 닮았다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패각으로 완전히 덮이지 않는 두툼한 육체가 특징인 조개입니다. 좀....숭하게 생겼지만 꽤나 고급 조개에 속하는 편입니다.
수관은 반투명한 막에 싸여 있는데 이를 벗겨낸 뒤 먹어줘야합니다. 보통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회나 숙회로 많이 먹는는 종입니다. 수관은 잘게 썬 뒤 회나 삶아서, 내장은 쪄 먹는 것이 주요 요리방법입니다.
굉장히 거대한 크기와 진한 단맛이 특징으로, 한국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왕우럭조개와 비슷하게 주로 산지 쪽 수산시장 및 식당에서 소비되고, 일식집에선 주로 오마카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오마카세 많이 돌아다는 저도 코끼리 조개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언젠가는 꼭 먹어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코끼리 조개는 미국 서부 태평양이나 워싱턴주 연안 일대에서도 나는데 Geoduck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으며, 한국어로 '구이덕'이라고 읽습니다. 이 동네의 구이덕은 국내산 코끼리조개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나게 흉악한 덩치를 자랑하는데, 하술할 왕우럭조개보다도 훨씬 더 크게 자랍니다. 주로 샐러드 등으로 요리해 먹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상기한 내용처럼 두툼한 살덩이와 매우 긴 수관 때문에 참으로 눈에 확 띄게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이와 비슷하게 생겨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비슷한 어종들이 몇개 있습니다.
먼저 개량조개과의 왕우럭조개(Tresus keenae)라는 것으로, 이 역시 길고 두툼한 수관과 거대한 패각 덕에 코끼리조개와 비슷하게 생겨 둘이 자주 비교되는 편입니다. 다만 왕우럭조개는 전체적으로 시커먼 외관에 수관 역시 거무튀튀한 껍질에 싸여 있고 코끼리조개와 마찬가지로 매우 길게 늘어나는데, 수관 끝에 해조류가 자라기도 하는 어종이고 코끼리조개보다 더욱 큰편입니다.
반면 코끼리조개는 껍데기가 흰색이고 수관 역시 매끈한 껍질에 싸여 있으며, 이물질이 붙지 않습니다. 블로그나 방송에서 코끼리조개라고 부르는 것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왕우럭조개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다만 왕우럭조개는 남해안에서 나는 반면, 코끼리조개는 주산지가 동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코끼리조개는 머구리들이 직접 잡아야 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정말 적은 편에 속하죠. 더욱이 머구리의 숫자가 줄어든 지금은 보기 힘든 편이 되어버렸습니다. 속초 대포항이나 영목항, 강릉 주문진어시장 등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제철 해산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철 해산물 - 명란젓 (0) | 2023.06.06 |
---|---|
제철 해산물 - 가다랑어포 (가쓰오부시) (0) | 2023.06.05 |
제철 해산물 - 쥐노래미 (0) | 2023.06.03 |
제철 해산물 - 개불 (0) | 2023.06.02 |
제철 해산물 - 맛조개 (0) | 2023.05.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