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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해산물 - 도루묵

by Cidar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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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도루묵이란 무엇일까?

 

한류성 어종으로 한국 동해, 일본 북서해, 러시아의 오호츠크 해 근처에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명태 등과 서식지가 거의 같습니다. 수심 200~400 m 내의 모래펄 바닥에 주로 서식하며 한류성 어족답게 산란시기는 11월에서 12월 사이. 몸길이는 13-17 cm 내외로 생각보다 꽤 큰편입니다.

특이한 점은 도루묵이 낳는 알이 매우 질긴 점입니다. 알 자체가 다른 어류에 비해 상당히 단단한 편이라, 인간을 제외한 천적들의 위협에 안전한 편이죠.

 

예전에는 군대 식사 정도로나 소비될 정도의 값싼 생선이었지만 일본에 대량 수출하게 되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고(!) 덩달아 대중적 인기도 믾이 올라갔습니다. 남획으로 인해 1990년대 이후 어획량이 급감했으나, 2000년대 이뤄진 자원회복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2009년부터 어획량이 회복되었고, 2015년쯤 되자 알을 낳을 도루묵은 늘어났는데 산란장이 될 해조류 숲의 규모가 못 따라가서 해변에 밀려온 도루묵 알이 썩어 곤란을 겪을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강원도 전역에서 산란철에 잘 잡힙니다. 명태의 씨가 말라버린 바다를 도루묵이 대체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루묵이 잡히는 강원도의 시군에서는 산란철마다 도루묵 축제를 열기도 합니다. 보통 구이나 알탕으로 주로 먹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동해 측에 면한 아키타현에서 겨울철 대표 별미라고 하며, 도루묵을 장기간 숙성시켜 초밥으로 만든 '하타하타즈시(ハタハタ寿司)'라는 향토음식도 있습니다.

 

도루묵으로 하는 요리

 

몸통에 비해 알집이 굉장히 커서 이 알도 찾아 먹습니다. 가끔 해안가에서 파도에 휩쓸려 온 도루묵 알을 건져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모래 때문에 그냥은 먹을 수 없고 손질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알은 염장되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고무처럼 질기고, 점액질이 상당히 많은데 굽거나 끓여도 그대로입니다. 보통은 이걸 찌개로 끓여먹는데, 별도로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하게 맛있다고 합니다. 그 떼글떼글한 알갱이와 미끌미끌한 점액질과 비릿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알집만 떼어 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그 점액질의 맛조차 좋아하여 심지어 로 먹기도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이 알집을 부리코(ぶりこ)라고 부릅니다.

 

다른 바다 생선과는 좀 다른 느낌의 맛과 육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알을 목적으로 먹는 생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산란철을 제철로 여기니 기본적으로는 육질에 대한 혹평이 많은 편입니다. 

 

다만 산란기가 아니더라도 살에 기름기가 별로 없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깔끔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푸석한 느낌이 드는 육질을 지녀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립니다. 강원도 현지인들은 알을 배지 않은 산란기 전이라야 진정한 도루묵의 맛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알도 완전히 성숙해서 딱딱한 11월 도루묵보다 성숙이 덜 된 10월 도루묵의 알이 더 맛있게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도루묵 생선 자체보다는 알이 더 많이 사랑받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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