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커피 열매(커피 체리)의 씨앗인 커피 콩, 혹은 그 씨앗을 볶은 뒤(로스팅) 갈아서 물에 우려내서 만드는 음료를 말합니다. 커피나무의 열매, 그 열매 속의 씨앗, 씨앗의 껍질을 벗기고 말린 생두, 생두를 볶은 원두, 원두를 분쇄한 가루, 가루에서 추출한 음료까지 모두 '커피'라고 불립니다.
현재 커피는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를 벗어나 세계 각지로 널리 퍼져나가 있습니다. 저는 과테말라산을 좋아합니다. 물론 내리는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요. 그리고 품종부터 시작하여 각지의 토양과 기후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화 되어있습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맛은 흔히 말하는 쓴맛입니다. 물론 다양한 기호에 맞게 각국의 커피 맛이 어느 정도는 다르거니와 신맛을 포함해서 입 안에서 느껴지는 다른 맛과 향도 커피 평가에서 중요하지만, 쓴맛은 거의 기본이나 다름없습니다.
원두의 6대 요소에는 신맛, 단맛, 쓴맛, 바디감, 아로마, 플레이버가 있습니다. 이때, 아로마는 입에 넣기 전에 코로 맡는 향, 플레이버(풍미)는 입 안에서 느껴지는 향이있습니다. 바디감의 경우는 입에 머금을 때의 진한 정도(및 밀도)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 6대 요소들은 원두 생산지의 토질과 온도, 강수량, 습도, 해발 고도,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여기서는 가장 큰 구분인 로부스타(카네포라), 아라비카, 리베리카 정도로 크게 나뉩니다. 물론 더 파고 들어가면 부르봉(버번), 카투아이, 티피카 등 온갖 종으로 나뉘게 됩니다. 보통 세세하게 맛을 따지는 아라비카종에서 이런 파생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의 커피
19세기 말 무역이나 선교 등 여러 목적으로 방문한 서양인들을 통해 커피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커피를 가리켜 양탕국, 가배차, 가비차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1884년 1월 미국인 퍼시벌 로웰이 한강변 창랑정(滄浪亭)에서 '조선에서는 최신 문물(that latest nouveauté in Korea)이었던 커피를 식후에 마셨다'고 회고록으로 적은 것이 대한민국 커피와 관련한 가장 오래 된 기록이 있습니다. 1884년 호러스 뉴턴 알렌도 조선 궁중 시종들이 커피를 대접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커피가 처음 유행할 땐 귀하고 비쌌다 보니 상류층 위주로 즐겨 마시는 고급 음료였지만 과거보다 커피 공급 수단이 원활해지고 간편한 인스턴트 방식 커피가 나오고 카페라는 공간이 대중화되며 이제는 누구나 쉽고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대중 음료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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