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가끔 만날 수 있는 골뱅이 입니다.
골뱅이란
마트나 수산시장 등에서 백골뱅이나 백고동으로 파는 종류는 물레고둥이나 고운띠물레고둥입니다. 저가형 골뱅이집이나 저가형 통조림에 쓰이는 우렁이의 한 종류인 큰구슬우렁이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고급형 을지로 골뱅이는 국산이나 수입산 물레고둥을 쓰고 유동 등에서 나오는 골뱅이 통조림은 부키눔 운다툼(Buccinum undatum)이라는 북유럽 종을 사용합니다.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식감과 조리하기 쉬워서 술안주로 주로 사용이됩니다. 잘 알려져있다 시피 골뱅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어 간식으로 쓰기에도 무척 좋습니다. 물론 그냥 먹는 것보다 소면과 섞어서 양념에 무쳐서 먹는 국민 안주 골뱅이무침에 소비되는 양이 절대적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민 주류인 소주와 잘 어울려서 정말 잘 어울리는 안주 입니다.
저가형 통조림에서 쓰는 서해안산 큰구슬우렁이는 Moon Snail이라고 해서 맛도 진짜 골뱅이와 비교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큰구슬우렁이는 살았을 때는 발이 매우 넓지만, 익히면 크기가 팍 쪼그라들고 식감도 상당히 질겨서 맛있다고 하기엔 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골뱅이처럼 연하고 달콤한 맛도 아닙니다. 위 글처럼 많은 사람들이 큰구슬우렁이를 정말 맛있는 고급 골뱅이로 오해합니다. 보통 조개류나 낙지등을 오래 삶으면 삶을수록 더 질겨진다고 잠깐만 삶는데, 큰구슬우렁이는 오히려 25분 정도 삶거나 쪄야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다른 소라나 조개류도 마찬가지 입니다.
골뱅이 먹는 나라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골뱅이를 즐겨먹는 나라라고 합니다. 전세계 소비량의 80%를 우리가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 근처 연안에서 잡히는 골뱅이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영국이나 노르웨이 캐나다 등에서 수입을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아예 골뱅이를 입에도 대지 않아서 요새 한류로 휩쓸고 있는 영화에 골뱅이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 그걸 정말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골뱅이를 어획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한 어부도 이걸 왜 먹는지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돈 벌고 있다고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하긴 서양권에서는 소라류를 아예 먹지 않는다고 하니 신기해 할 만도 합니다.
영국은 섬나라인데 해산물로 요리를 참 못하네요...뭐 원래 요리를 못하는 나라이지만
일본에서도 먹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전국민이 즐겨먹는 음식재료는 아닙니다. 일본 표준어로는 '츠메타가이'(ツメタガイ)라 하지만 대체로 아이치현 지타 반도 같은 일부 지방에서나 먹는 정도라 대다수 일본인들은 사투리 명칭인 '운네'(うんね)라고 해야 더 잘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한국 문화가 점점 해외에도 소개되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점점 늘면서 골뱅이 맛을 보고 생각보다 맛있었다며 호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식 골뱅이 무침 등에서는 고추장 베이스에 식초가 많이 첨가된 소스가 사용되는데 이게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함이 더해져 예상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안주나 간식거리로 찾는 외국인들이 소수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죠. 스페인이나 모로코인, 프랑스인들한테는 적응이 쉽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들은 비슷하게 생겼고 식감도 비슷한 달팽이요리(에스까르고)를 꽤 많이 먹기 때문에 그렇겠죠. 지역에 따라서는 골뱅이를 에스카르고 요리로 해먹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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