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이란 무엇일까 땅콩의 성분과 효능
한국어 땅콩을 한자로 직역하면 토두(土豆)인데, 대만에서는 땅콩이란 뜻이지만 중국에서 토두는 감자라는 뜻이며 땅콩은 花生이라 부른다. 땅콩을 달리 일컫는 '낙화생(落花生)'에서 '낙落'이 생략된 것.
남아메리카 안데스 동쪽 지역이 원산으로 남미 원주민들이 다양한 형태로 먹어왔다. 개중에는 땅콩을 으깨 찐득하게 만들어 발라먹는, 후대의 땅콩버터와 비슷한 음식도 있었다. 페루의 모체(Moche) 등 많은 선콜럼버스 시대 문화의 예술작품에서 땅콩이 묘사되었고, 이후 원주민들 간의 무역을 통해 재배 지역이 중앙아메리카까지 넓어졌다. 아즈텍 제국을 세운 나와인들은 땅콩을 틀랄카카우아틀(tlalcacahuatl)이라고 부르며 널리 재배하였고, 유럽인들이 땅콩을 처음 접한 곳도 테노치티틀란 시장에서였다.
원래는 흑인들이 자기네 먹을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주인 땅에 땅콩을 심은 정도였지만, 이게 잘 크고 생산량도 많다보니 여러 분야에서 쓰였다. 군량으로 배급되기도 하고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쓰기도 했으며, 기름을 짜서 등불로 쓰거나 기관차나 기계의 윤활유로도 활용하였다. 북군이 남부로 들어왔을 무렵에는 남부에 땅콩 말고 먹을 게 아무 것도 없어서 백인이든 흑인이든 다들 공평하게 땅콩만 까먹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옥수수, 감자와 함께 청나라 시기에 들어왔으며, 1억 명 정도의 인구를 100년 만에 3~4억 명 정도로 불린 공신이다. 특히 땅콩은 황무지에서도 잘 자랐으며 소진된 지력을 되살리기까지 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옥수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지력이 남아있는 땅에 옥수수를 심고, 지력이 소진되면 땅콩을 심어서 지력을 살리는 것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중국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식용유도 땅콩에서 짜낸다.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조선 정조 시절이었다. 청나라로 사신으로 간 이덕무가 신기하게 여겨 재배법을 물었고, ‘무오연행록(戊午燕行錄)’을 쓴 서유문도 중국에서 처음 땅콩을 먹고는 종자를 가져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 심은 땅콩은 죄다 썩어 재배에 실패한 모양. 추사 김정희도 ‘완당집(阮堂集)’에 "중국에서 땅콩을 가져온 사람이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1836년에 비로소 남 아무개라는 사람이 재배에 성공하여 퍼트렸다고 한다.
현재 땅콩으로 유명한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우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물빠짐이 좋으면 더 유리한 땅콩의 특성상 강변의 모래톱 등을 싸게 빌려서 땅콩 농사를 지으면 어느 정도 소득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대신 지질과 지형 특성상 홍수나 가뭄이 들면 한방에 다 날아가는 도박성이 있었다고 할 정도.
땅콩 먹는 방법
푹 삶아서 먹는 방식도 있으며, 이 경우 볶은 땅콩의 딱딱한 맛 대신 삶은 풋콩 같은 느낌의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변하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중독적인 섭취를 일으키기도 한다. 단 삶은 땅콩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을 경우 폭풍설사가 일어나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또한 한 번 삶고 나면 여름철엔 하루 이상 내버려뒀다간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모르며 겨울철이라도 2일 정도만 지나면 수분이 사라져서 건조해지기 시작하니 되도록이면 하루만에 다 먹을 만큼만 삶아서 먹는 것이 맛과 다른 이유로 좋다. 한국에서는 경상도 지방에서 흔히 생 땅콩을 물에 삶아 먹는데, 경상도 외 지역에서는 '삶은 땅콩'이라는 물건을 상상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대화 중에 서로 컬처쇼크를 받는 일이 가끔 있다. 이렇듯 국내에서는 땅콩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에서만 먹는 마이너한 음식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미국, 남미, 중국 등에서 흔히 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볶아서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유명하며, 가장 대표적인 술안주다. 중식당이나 일부 펍에서는 짭짤한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녹이거나 굵은 소금을 쳐서 간을 한 땅콩이 식전에 반찬처럼 나오거나 술안주거리로 서빙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보통 먹는 땅콩은 모두 적절하게 볶아 가공한 땅콩들이다. 껍질에 싸여 있는 땅콩도 껍질째 볶은 것. 생으로 파는 것은 생으로 된 것으로 다른 걸 해먹을 때만 주로 사용된다. 그 외로도 커피와 설탕 결정을 입힌 커피땅콩, 소금이랑 추가의 유지로 간을 한 맛땅콩, 약간의 소금과 흑설탕으로 맛을 낸 꿀땅콩 등 여러 가지 간식거리, 안주거리용으로 바리에이션이 있으며 땅콩버터 같은 가공식품도 인기가 있다. 밑반찬으로 간장과 물엿을 넣어 조린 땅콩조림도 존재한다. 주로 학교 급식이나 식당 반찬에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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