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란 무엇일까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지만 중국에서도 오랜 옛날부터 명성을 떨쳤습니다. 10세기의 문인 채양(蔡襄, 차이샹)은 여지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으며, 당현종의 애첩인 양귀비가 이것에 맛들려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해 오느라 국력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는 설도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황실에 여지를 진상하는 전통은 그보다 더 오래된 1세기경부터 시작됐는데, 황제나 황족에게 진상하는 물건은 되도록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조련된 말로 운반했습니다.
여타 과일들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신선할 때 바로 먹는 게 좋지만, 통조림이나 음료수로도 많이 가공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통조림으로 많이 팔리는데,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든 원래 분홍색에 가까운 빨간색이지만 통조림이 된 데다 차갑게 먹는 것이 맛있다는 이유로 거의 얼리다시피 한 상태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무튀튀한 갈색으로 변한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갓 열린 것은 진한 빨간색을 띠며, 딸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껍질은 거칠고 질기지만 매우 물러서 조금만 힘을 줘도 껍질 사이로 살이 터져 나오는데 맛이나 열매의 질감 자체는 더 달고 단단한 포도알과 비슷하며, 향은 꽃향기 비슷합니다.
혈당을 낮추기 때문에 공복에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과일입니다. 공복에는 식후에 비해 혈당이 낮아지는데, 그 상태에서 리치를 먹으면 혈당이 더 떨어지므로 저혈당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열대과일 리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Hypoglycin)과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성분은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해 저혈당증에 따른 뇌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죠. 이 물질은 리치를 먹은 영양실조 상태의 인도 및 중국, 베트남의 어린이들에게서 발병한 뇌증(뇌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2014년 5월과 7월 사이에 무자파르푸르(Muzaffarpur)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아픈 아이들을 조사한 연구원들은 카리브해의 아이들에게 뇌 부종과 경련을 일으킨 질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 발병은 신체가 포도당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독소인 하이포글리신을 함유한 아키 열매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리치에도 하이포글리신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로 인해 보건 당국은 부모들에게 어린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하도록 하고 그들이 먹는 리치의 수를 제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뷔페에 리치가 있는 이유는 과식을 해도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식후에 먹는 것은 괜찮지만 하루에 10개 이상 먹거나 설익은 것이나 씨앗을 먹을 경우 저혈당증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 특히 어린아이들은 5개 이하로 섭취를 제한하고 섭취 후에도 잘 지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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